선배와 함께 뮌헨 시내에 있는 전자제품매장 SATURN에 갔다.
노트북 쿨링패드를 사러 간다고 하니까 선배는 냉장고를 하나 더 사야해서 마침 그곳에 가는 길이라고 했다.
1층의 안쪽에 있는 냉장고 파는 곳에서 이것저것 둘러본 후, 배송료를 알아보기 위해 직원에서 몇가지 물어봤다.

선배 : 냉장고 살건데 배달은 해주나?
직원 : 어느 냉장고를 말하냐?
선배 : 저기 있는 저 모델.
직원 : 저건 'Made in China'다. 'Made in Germany'는 이쪽에 있는 저 모델이다.

순간 선배는 나와 왜 저 사람이 이런 말을 할까 의아해 하며 서로 쳐다봤다.

나 : 저기 있는 저 독일제가 좋은 건 안다. 그런데 우리에게 지금 중국제든 독일제든 상관없다.
직원 : 아니다. 그 둘은 커다란 차이가 있다. 독일제가 메르체데스(Mercedes Benz)라면 중국제는 휸다이(Hyundai)다.

우리 둘은 서로 쳐다보며 씩 웃었다.
누가 가격 비싼게 좋다는 걸 모르나... 기껏해야 2-3년 쓰고 버리든 남 주든 할거라 이왕이면 싼거 사겠다는 건데..

근데 여기서 아무 죄 없는 휸다이의 굴욕이다.

속으로 '당신 현대 소나타와 그랜저가 독일에서 얼마하는지 알면 그런 말 안할걸'...
현대차가 베엠베나 메르체데스에 비하면 품질면에서 좀 뒤떨어질수 있고, 가격이 싼 차라는 것이 분명하지만, 세일로 한정판매하는 200유로짜리 냉장고와 400유로짜리 독일 브랜드 냉장고와의 차이는 아닐텐데...
Posted in : 일상/잡담 at 2010. 10. 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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