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은 많은 여행자들이 찾는 관광지이다. 계절에 관계없이 항상 여행객들로 붐비는 곳이다.
뮌헨하면 생각나는 것... 맥주, 옥토버페스트, 마리엔광장, 시청사, BMW, 님펜부르크성, 레지덴츠, 미술관... 이 정도 일것이다.
이름난 곳에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내가 느끼기엔 특히) 한국 여행객들은 이미 널리 알려진 몇몇 곳만 찾는 경향이 강하다.
배낭여행객이 몰리는 여름, 마리엔플라츠에서 한국 배낭여행객을 찾기란 어렵지 않다. 옷차림으로 일단 구별이 가고, 무엇보다 가장 강력한 표식은 한손에 한권씩 들려있는 특정 출판사의 여행안내서이다. 유럽을 몇배 즐긴다는 바로 그 책이다. 부피 때문인지 칼로 찢어서들 들고 다닌다.
그 책에 나와있는 몇몇 포인트를 찍고 뮌헨 시내 관광은 끝나고 맥주집으로 향하는 것이 뮌헨 여행의 전형적인 모습니다.
뮌헨에 한국 관광객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여행자들이 몰리는 이유는 그 몇몇 명소 때문은 분명 아니다. 뮌헨 곳곳을 살펴보면 색다르게 여행을 즐길수 있는 공간들이 많이 있다.
이런 곳들을 한국에서 온 여행자들이 잘 찾지 않는 것은 빈약한 정보의 탓이 크다(물론 시간상의 제약 또는 선호하는 여행 형태의 차이 때문일 수도 있다).  따라서 일반적인 여행안내서 또는 여행기에서 미쳐 다루지 못한 뮌헨의 몇곳을 소개하기로 한다(안내서에 포함된 곳이 중복될 수 있다).

 앞으로 계속 포스트할 '걸어서 즐기는 뮌헨'은 몇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ㅣ 제목 그대로 걸어서 즐기는 여행이다.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서 이동하고 주변을 걸어서 구경하는 형태이다.

   ㅣ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있다.

   ㅣ 여행 중 잠깐씩 나는 시간을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유명한 곳을 보고 잠깐씩 남는 시간 또는 식사 후 산책 겸 해서... 한두군데...

레헬 지하철역(U4, U5)에서 시작해서 이자토어역(S반)까지 산책삼아 걸어봤다.
시내 중심 가까이에 이런 곳이 있는 줄 미쳐 몰랐다. 독일의 소도시에 온 느낌이었다.
목요일 11시부터 St.-Anna-Platz(성 안나 광장)에서 시장이 열린다는데 이 때를 맞춰갈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 Lehel 지하철역, 오늘 산책의 시작점.

레헬의 중심은 St.-Anna-Platz이다. 아이들이 나와 뛰어 놀고, 나무 아래 벤치에는 동네 사람들이 잠깐씩 머물다 간다. 광장 주변에는 식당과 상점이 자리 잡고 있다.



△ Pfarrkirche St. Anna

광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신로마네스크양식의 Pfarrkirche St. Anna이다. 그 맞은 편에 있는 Klosterkirche St. Anna가 자리잡고 있다.
레헬의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기존에 있던 Klosterkirche St. Anna가 협소하여 새로운 큰 교회가 필요하여 지은 교회가 Pfarrkirche St. Anna이다. 건축가 Gabriel von Siedel에 의해 1892년에 지어졌다.
Pfarrkirche St. Anna는 2차 대전 당시 4차례 폭격으로 상당 부분 파괴가 되었고, 1950년대와 70년대에 재건되었다. 


△ Klosterkirche St. Anna

Klosterkirche St. Anna는 초기 로코코양식 건축물의 걸작이라 평가된다.
천정벽화 등 내부 장식이 화려하다.


△ Pfarrkirche St. Anna 2번지

Pfarrkirche St. Anna 2번지에는 나치에 저항했던 독일의 소설가인 Lion Feuchtwanger가 그의 유년기를 보낸 집이 있다. 


△ St.-Anna-Str.


St-Anna-Platz를 지나 St.-Anna-Str를 따라 조금 가다보면 왼쪽편에 화려한 외관의 건물을 만날수 있다. Hotel Opéra이다.


△ Hotel Opéra

St.-Anna-Str는 Maximilianstr.에 와서 끝이 난다.
그 교차점에 서서 왼쪽 편을 쳐다보면 아래 사진과 같이 Maximilian ll의 동상이 서 있고, 그 뒤엔 이자강이 흐른다.


△ Maximilian ll Denkmal

Maximilian ll 동상 뒤편에 보이는 건물은 바이에른주 의회의사당(Bayerrischer Landtag)이다.
다시 시선을 오른쪽으로 돌리면 신고딕양식의 웅장을 건물을 볼 수 있다. 길이가 180미터, 높이는 최고 29미터나 된다.
Regierung von Oberbayern, 즉 오버바이에른 정부건물이다. 바이에른(Bayern)은 Oberbayern을 포함해서 7개의 행정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 Regierung von Oberbayern


△ Maximilianstr.

관광객에게 막시밀리안거리(Maximilianstr.)는 명품거리로 유명하다. 위 사진의 왼쪽 편을 따라 시내 방향으로 가다보면 길 양쪽으로 명품 가게들이 늘어서 있다.


Maximilianstr.에 있는 건물들은 대부분 이런 형태를 갖추고 있다.


Maximilianstr.를 건너면 Tierschstr.이다.


△ Lukaskirche

로마가톨릭의 교세가 강한 독일 남부에서 보기 드문 개신교교회이다.

이곳은 1800년대 후반 독일 경제가 호황일 때 지어진 화려한 색채를 띈 5~7층 규모의 주택들이 들어서 있다.  


△ Tierschstr.


△ 건축가 Bettina Schreyer의 가게


△ Liebherrstr.


△ 아이들 옷이나 장난감을 파는 가게, Boys & Girls



△ Isartor

오늘 산책의 끝... Isartor.


△ Isarplatz 주변

총 소요시간은 1시간 30분.
이날 시간이 늦어 교회 내부를 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경로 : St.-Anna-Platz → Maximilianstrasse → Thierschstrasse → Mariannenplatz → Isartor

레헬(Lehel)은 뮌헨 구시가지의 동쪽에 위치한 지역이다.
동쪽으로는 이자강(Isar)이 흐르고, 북서쪽에는 영국정원(Englischer Garten)이 있으며, 북쪽으로 막스요셉다리(Max-Joseph-Bruecke), 남쪽으로 Zwibrueckenstrasse로 경계가 정해져 있다. 또한 이자강의 섬인 프라터섬(Praterinsel) 전부와 독일박물관(Deutsches Museum)이 자리잡고 있는 박물관섬(Museuminsel)의 북쪽 구역도 역시 레헬에 속한다.

루드비히 4세가 통치하던 14세기 초, 뮌헨 시내에 살 수 없었던 빈민들이 집단으로 거주하던 변두리 지역이었다. 그 당시에는 이곳이 많은 개울이 흐르는 수초지였다. 1724년에 뮌헨으로 편입되었으며, 1812년에 St-Anna-Vorstadt로 명명되었다. 19세기 중반에는 특히 날품팔이꾼이나 세탁업자들이 많이 살았다.
레헬은 뮌헨으로 편입된 여러 배후지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곳이며, 뮌헨 시민들이 선호하는 주거지 중의 하나이다.





Posted in : 독일/뮌헨 at 2010. 3. 10. 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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