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뜩 흐린 날씨 탓에 두통이 있었다.
이럴 땐 커피 한잔이 효과적이다. 
점심을 먹고 어디서 커피를 마실까 고민하던 차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다행히 빗줄기가 가늘어 우산 없이 다닐만 했다. 
비를 맞고 한참을 돌아다니다 옷이 많이 젖어 어딘가 비를 피할 곳을 찾았다.
늘 가던 스타벅스로 향했다.


얼마전에 메뉴판이 바뀌었다.
가격이 오른 것 같지는 않다.
카페 아메리카노가 메뉴판에서 사라지고, '이 주의 커피(Kaffee der Woche)'가 필터커피로 이름이 바뀌었다.
스타벅스를 자주 찾는 이유 중에 하나가 바로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기 때문이다. 메뉴판에는 없어졌지만 메뉴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탓인지 종업원들이 영어로 물을 때가 많다. 그러면 난 독일어로 대답한다. 
한쪽은 영어, 상대편은 독일어로 하는 짧은 대화가 생각해보면 우습기도 하다.


필터커피는 1.90유로, 아메리카노는 2.40유로... 비싸지는 않다.
테이크아웃 커피가게 중 이 보다 싼 곳도 있지만, 양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다.
다른 카페에 비하면 당연히 싸다.
필터커피는 50센트에 리필도 해준다.


이곳은 늘 사람들로 붐빈다. 시내 들어가는 입구에 자리 잡기도 했지만 1층이라 유모차가 들어가기 좋기 때문이다. 
이날도 내가 앉은 바로 앞자리에 두대의 유모차가 세워져 있었다.


입구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더니 고개만 돌리면 이렇게 밖이 보였다.
루드비히슈트라세(Ludwigstr.)에 있는 루드비히 1세(Koenig Ludwig I von Bayern)의 동상이 보인다. 바이에른의 왕 루드비히 1세는 노이슈반슈타인성(Schloss Neuschwanstein)으로 유명한 루드비히 2세의 할아버지이다.
Posted in : 일상/잡담 at 2010. 2. 25.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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