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보(Tchibo)는 참 재밌는 가게다.
광고 문구처럼 매주 새로운 세계이기 때문이다.
무슨 말이냐면... 치보에는 매주 파는 물건이 다르다는 것이다. 매주 한번씩 새로운 주제로 새로운 물건을 판다.
그렇다고 완전히 지난주에 있는 물건이 이번주에 가면 없는 것은 아니고, 첫 등장 이후 몇 주간 남은 물건을 팔기도 한다.
이번 주는 주방기구이다. 그 중 커피머신도 포함되어 있다.
치보의 캡슐머신인 카피시모(Cafissimo)와 또 다른 한 종류...
상표는 치보가 붙어 있는데 자세히 보니 페트라(Petra)의 'KaffeePadAutomat KM 45'이다.

스크린캡쳐를 했더니 화질이 별로다.



KaffeePadAutomat KM 45는 센세오(Senseo)와 같은 커피파드머신이다. 물론 동일한 커피파드를 사용한다.
그런데 치보 홈페이지 상의 가격이 79.90유로이다. 커피파드 두봉지 써비스 포함...
페트라 상표가 붙은 동일한 제품이 인터넷 최저가로 약 120유로... 약 40유로가 싸다.

페트라 KM 45


순간 고민했다.
가격도 싼데 하나를 사? 말아?
KM 45는 페트라가 현재 생산하는 세종류의 파드커피머신 중 최상위 모델이다.
이 커피기계에 혹한 이유는 바로 커피파드머신 또는 캅셀머신 중 몇 안되는 Kaffeevollautomat이라는 점이다.
즉 버튼 한번으로 카푸치노, 카페라테 등이 자동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사실 대부분의 파드머신이나 캅셀머신은 스팀노즐이나 기타 우유거품 만드는 장치가 없는 것이 대부분이고, 이것을 포함하는 모델은 비싸다.

그리고 이 제품은 2008년 Stiftung Warentest의 우유거품장치 내장 커피포드머신 테스트에서 1등을 했다.
그러나 2009년 12월의 커피머신 테스트에서는 2.6의 평이한 점수로 10위...
사실 나는 여기에서 실시하는 테스트 결과를 그렇게 신뢰하지는 않는다. 
품질만을 놓고 평가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언제나 가격적 측면이 포함되어 오로지 제품의 품질만을 공정하게 평가했다고 볼 수 없다.


그러나...

  1. 멀쩡하게 잘 작동하는 카피시모가 이미 집에 있다.

  2. 커피파드머신으로 만든 커피는 웬지 깊은 맛과 향이 안난다. 에스프레소가 그 에스프레소가 아니란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추출압력 때문이다. 센세오나 페트라는 카피시모나 네스프레소(Nespresso)보다 커피를 뽑아내는 기계적 압력이 낮다.. 엄밀하게 말하면 에스프레소라고 할수 없는 에스프레소를 뽑아낸다고 할 수 있다.


결론은...

그냥 집에 있는 카피시모 계속 쓴다.
Posted in : 일상/잡담 at 2009. 12. 16.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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