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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렇게 먹고 싶은게 많아졌는지 모르겠다.

한국에 있을 땐 먹고 싶은게 있으면 가서 사먹으면 그만이지만, 여기선 사먹고 싶어도 못 먹는 것들이 많다.

지난 겨울에는 뜬금없이 호떡이 먹고 싶어져 집에서 만들어 먹었다. 재료 사는 곳도 이곳에서 쉽지 않았다.

탕수육도 만들어봤다. 이곳 중국집에도 탕수육 비슷한 요리가 있긴한데 독일인 입맛에 맞게 변형되어서 제맛이 안난다. 그 기름 냄새에 사흘이나 환기를 시켰다.

날씨 따듯해지면서 발콘에 상추와 깻잎을 심었다. 상추씨는 얼마전에 한국 다녀온 후배에게 얻고, 깻잎씨는 한국 집에 전화해서 보내달라고 했다.

독일에도 우리나라의 상추 비슷한 채소가 있다. 그런데 생김새는 같아도 맛이 다르다. 약간 쌉싸름한 그 맛이 안난다. 그리고 깻잎은 수퍼마켓에 팔지 않는다. 한인농장에서 재배해 팔기도 한다는데 구하기도 번거롭고 해서 직접 심기로 했다.

화분을 살까 하다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냉동식품 사면서 그 박스로 온 아이스박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흙은 바우마르크트 가서 10유로 짜리를 샀다. 아이스박스 세개에 담고 조금 남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한번 들여다보고 저녁에 집에 와서 물도 주고 얼마나 컸는지 요리조리 살펴본다. 하루에 열번은 족치 들여다 본다. 참 재미있다.

사람이 참 촌스러워지는게, 이것들 쳐다보고 있으면 집 생각이 나고, 또 어떨 땐 한국의 집 마당에 심어 놓은 상추를 쳐다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느끼기도 한다.

상추를 너무 촘촘하게 심어서 조만간 한번 솎아 내야할 듯 하다. 그것 먹으면 마음이 짠~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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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in : 독일/기타 at 2008. 6. 14. 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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