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로 나온 아이폰을 사기로 마음 먹고 내가 지금 사용 중인 통신사 O2 매장을 찾았다.
먼저 온 사람이 있어 5분 정도 기다렸다 직원에게 물으니 대답이 가관이다. 신규 계약이나 계약 연장을 할거면 지금 당장 가능한데, 기존 계약자의 기기변경의 경우 내일 다시 오라는 것이다. 이 말은 안해준다는 뜻이다.
얘들이 그러면 그렇지... 모 블로그에서도 읽은 내용이다. O2 매장에서 기기변경을 위해 아이폰 4S를 사려고 하면 안해준다는 것이다. 그 글쓴이는 O2 본사에 문의를 했더니 회사차원에서 그렇게 지시한 적이 없다는 뻔한 대답을 들었다고 한다. 
새로운 계약자 한명 더 끌어들이는 것이 파는 사람 입장에서는 이득이니 어쩔수 없지...


2. O2에서 사는 것을 포기하고 애플스토어에서 사기로 했다. 독일에서는 애플스토어에서 심락이 없는 아이폰도 판다. 비싸다. 뭐... 통신사를 통해 살 경우 처음 내는 돈이 적을 뿐이지 비싼 요금제에다 약정기간을 생각하면 이게 더 비싸다. 
O2에서 4S 16기가를 살 경우 기계값으로 매달 27.5유로를 내고 O2 Blue 100이라는 요금제가 22.5유로니까 매달 딱 50유로를 내야한다.  27.5유로씩 24개월 내면 애플스토어에서 사는 것보다 50유로 가량 더 비싼 셈이 된다.
이 요금제에서는 O2 사용자까지 무료통화, 일반전화로 거는 통화 무료, SMS 무료, 타 통신사 가입자와 통화 100분, 데이타 무제한이다. 데이타는 무제한 이긴 하지만 매달 300메가까지는 3G, 그 이상 사용량이 넘어가면 이건 뭐 예전 전화모뎀으로 인터넷 하는 속도가 되어 버린다.
 
3. 지난 화요일 시청 앞에 있는 애플스토어에 갔다. 독일에는 총 일곱곳의 애플스토어가 있다.
직원 하나를 붙들고 아이폰 4S 있냐고 물었더니, 자신의 명함을 한장 주면서 거기 적힌 인터넷사이트에서 매일 저녁 아홉시 이후에 예약을 하면 그 다음날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다고 했다.
ㅋㅋㅋ 드디어 아이폰을 살 수 있구나 싶었다. 그러나...
그 사이트에 가보니 전부 품절이다. 나중에 다시 해본란다. 그날 이후로 하루에도 여러번 해봤지만 똑같다.



4. 리셀러샵에 가봤다. 자기네들은 언락된 아이폰은 팔지 않는다고 했다. 무조건 통신사 가입을 해야만 한단다.

5. 구글 검색을 해봤다. 어떤 사람은 7일날 예약했는데 아직 못 받았다고 했다. 그런데 또 한 사람은 어제 밤 8시 58분에 위의 사이트에서 예약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여기 달린 댓글 중에, 독일 내 전 애플스토어에 아이폰 4S는 품절이므로 니가 예약을 했다는 건 거짓말이라고 하는거다. 누구 말을 믿어야 하는거지?
내 생각에는... 당일 저녁 9시 이후에 예약한다면(예약을 성공한다면), 내일 매장에서 수령가능하는 말인 것 같다.

6. 누군가 핸드폰 사는 걸 도와주러 시내 갔다가 다시 애플 스토어어 갔다.
메모지로 만든 잡스 얼굴에 투명테이프를 덮고 있었다. 날려가고 비에 젓으니 어쩔수 없다지만 테이프로 덕지덕지 덮은 모습이 가히 좋아보이진 않았다.
직원에서 물었더니 위의 예약사이트 얘길 하는거다. 그래서 여러번 시도해봤으나 언제나 품절이라고 나와 있다고 하니 9시 5분 전에 가보면 가능할 거라고 한다. 그런가? 분명 9시 전후로도 해봤는데 안되던데... 붙들고 물고 늘어져봤자 얻을 게 없을 것 같아 돌아왔다. 

7. 오늘은 아홉시 10분전부터 계속해 볼 생각이다. 참... 이거 뭐하는 짓인지...

<추가>
 

8. 9시부터 예약할 수 있으니까 8시 45분부터 계속해서 클릭질을 했다.
8시 58분이 되니까 품절이라고 표시되었던 페이지가 아래와 같이 예약 가능하게 바뀌었다.
색깔과 저장용량을 선택하고 클릭, 애플 아이디 입력하고 수령시간 선택 후 클릭...
예약이 완료되었다.
재밌는건 수령시간이 내일 오전 아홉시 부터 12시 사이에서 15분 간격으로 선택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11시부터 11시 15분 사이... 이 시간을 넘어 버리면 예약이 취소된다고 나와 있다.
이렇게 예약을 하고 다시 첫 페이지로 돌아가보니 한두 기종씩 품절을 나타내었고, 뮌헨 애플스토어는 9시 3분에 모두 품절이 되었다. 품절되는 순서는 64기가 검정색 부터 16기가 흰색 순...
ㅋㅋㅋ. 내일 아침에 시간 맞춰 가야징!!! 

 
9.  
어제 예약한 아이폰을 수령하러 오늘(21일) 아침 애플 스토어를 다시 찾았다. 수령시간이 11시부터 11시 15분 사이였는데 10시 반에 도착해서 곧바로 직원에게 얘기를 했더니 예약자 명단에서 내 이름을 확인 후에 한쪽으로 가서 줄을 서라고 했다. 이미 다섯명이 먼저 기다리고 있었다. 직원들이 와서 순서대로 기다리는 사람들을 데리고 갔다. 약 10분쯤 기다리니 내 차례가 왔고 다시 한번 예약자 명단을 확인 후에 물건 받고 결제를 했다. ㅋㅋㅋ
 
2층으로 가서 케이스를 골랐다. 알려진대로 새로 나온 아이폰은 예전 버전과 달리 측면의 진동버튼이 약간 아래로 내려가서 알맞은 케이스를 고르기 힘들었다. 그 중 하나를 골라 직원에서 물어봤더니 이건 4s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했다. 생긴 건 범퍼와 비슷한데 다른 점은 뒷면이 투명한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는 점이다. 구입…
 
근처에 있는 핸드폰 대리점으로 가서 새로운 심카드를 받고 3g인터넷도 신청을 했다.
점심 먹을 겸해서 카페에 가서 액정보호필름 붙이고 컴퓨터로 동기화도 시켰다. 근데 필름을 잘못 붙여서 먼지도 들어가고 가장자리가 제대로 붙질 않았다. 뭐 이정도야…
전화는 되는데 3g인터넷은 내일부터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4와 비교해봤을 때 속도도 빨라진 것 같다. 3g가 되야 얼마나 빠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여긴 뭐 통신환경이 우리나라와 딴판이라..
 
여하튼 며칠에 걸쳐 시도한 결과 오늘 드디어 아이폰4s를 손에 쥐게 되었다.

Posted in : 일상/잡담 at 2011. 10. 2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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